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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의 앱 사용 제한 정책은 갑질인가?

kwondroid 권오철 2021. 5. 17. 21:30

 

영상을 보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MBC의 영상 설명을 옮기겠다.

 

요즘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이 차에 있는 화면에 뜨면 앱을 그대로 실행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시스템 덕분입니다.그런데 구글이 자사 '앱 마켓' 외에 다른 곳에서 다운 받은 앱의 실행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난 처음 이 기사를 보자마자 머리를 갸우뚱 했다. 아무리 봐도 구글측이 뭘 잘못한건지 문제 파악이 안됐던것이다.

도저히 문제점이 파악이 안돼 개발자 단체 채팅방에 이 기사를 올리고 생각을 물었다. 그래서 하는 코멘트들은 다들 이렇다.

 

  • 애플은 아예 서드파티 스토어가 없는뎅. ㅠ
  • 당연히 제한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려면 플레이스토어로 설치한 앱만 가능하다. 이게 무슨 문제가 되는거지?
  • 왜 앱스토어는 안건들고 애꿎은 플레이스토어만
  • 저거 문제가 뭔지 알아요? 한국같은 국가에서 저거 법으로 막으면 구글은 서비스 안하면 그만이에요. 애플은 스토어 없으면 앱 자체도 아예 깔지도 못하는데. 
  • 그러니까요... 자사 OS 에코 시스템을 자사가 관리하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OS가 공공재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안드로이드 오토가 뻔히 구글이 제공하는거 알면서 옵션 넣은 본인 잘못...
  • 애초에 타 스토어 앱은 안전이나 이런걸 자기네들이 보증할 수 없는거잖아요. 그래서 오토에서 지원을 안하겠다는건데 좀 어이가 없네요.
  • ㄹㅇ 차인데 해킹당하면 누가 책임짐?
  • 안그래도 불법 행위 때문에 골머리인데 주행중에 영상 보는거같은 비인가 동작을 허용하면 퍽이나 막겠네요. 네비게이션같은거 해킹해서 잘못된 위치로 유도 / 납치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 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호러 귀신 영상 나오면? ㅋㅋㅋㅋ (제가) 관련 업계쪽이라 언조가 너무 높은거 같은데 고려해야할 사항이 넘 많습니당 ㅠㅠ...

이 상황 관련하여 나온 말들은 전부 담은것이고 반대 의견이 나온것은 없다.

 

나도 이 생각에 100% 동의한다.

자동차와 관련한 기술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안전을 무시하면 안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OS 개발사 입장에선 편의성과 안전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중 하나는 앱이 유통되는 경로를 통제하는 것이다. 앱스토어, 플레이 스토어는 다운로드 하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다. 앱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발자에게 개선 방향을 제공하며, 자사의 OS에 적합하지 않은 앱의 이용을 제한하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그런데 OS 개발사쪽에서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하면 이 기능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서드파티 앱스토어 차원에서 정책을 빡빡하게 잡아도 OS 개발사의 정책과 다를 수 밖에 없다. 개발사에서 허용 되지 않은 앱을 설치하여 안전 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 질것인가?

 

똑같은 앱이어도 서드파티 앱스토어의 앱은 막는게 당연하다. OS 개발사의 입장에선 서드파티 앱스토어측의 협조가 없으면 진짜 똑같은 앱인지 확인하는 로직을 개발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글은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 이미 자신들의 인프라는 커질대로 커졌기에 굳이 타사 앱스토어를 흥행 시킬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사의 댓글들은 다 이 모양이다.

진짜 이런 개소리가 어디있는가? 이게 왜 갑질인것인가? 대기업 혐오도 정도껏 해야 하는것이다. 어떤 것을 비판하는 것은 그 뒤에 근거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기사 중간에 최모 법학과 교수가 인터뷰를 내보낸다. 인터뷰가 악마의 편집으로 그 전후가 짤린것이 아니라 선택권에 대한 이야기를 저렇게 했다면 이는 정말 심각하게 이쪽 분야에 무지한것이다. 제발 악마의 편집으로 인터뷰 전후가 다 짤린것이길 기도한다.

 

실제로 이 기사에서 구글 욕하는 댓글들 보면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듯 근거가 없다. 그냥 욕만 하고 있다. 영양가 있게 비판을 하는 댓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사람이라는게 어떤 예쁘고 멋진 단어를 쓰며 욕을 해도 근거가 없어 알맹이가 없다고 느끼면 설득력이 없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람이라는게 부정적인 말에 꽂히는 존재이기도 한것이 이렇게 근거 없이 욕하는 댓글이 현재 시간 기준으로 '좋아요'가 가장 많이 카운트된 댓글이다. 

대기업이라면 앞뒤 없이 거품 물고 욕하는 모자란 인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만들어 지는것이다. 진정 언론인이라면 이렇게 대놓고 엿먹일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을 같이 이야기 해야한다.

 

난 오히려 방통위를 욕하고 싶지만 그들 또한 자신들의 할일을 해야하는 것이기에 욕할 수는 없다. 다만 한가지 기도하는 것은 제발 이상한 조사 결과로 구글의 사업을 한국에서 몰아내는 몰상식적인 결과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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