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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국내 진출에 대한 kt 의 반응, 그리고 고찰

kwondroid 권오철 2023. 7. 2. 11:21
 

KT SAT "스타링크 국내 진출로 혼·간섭 우려…강력 규제 필요"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의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는 국내 진출 절차를 밟고 있는 스페이스X와 관련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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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국내에 도전장 …6세대 통신 선점 의도?

'스타링크' 국내에 도전장 …6세대 통신 선점 의도?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운영하는 글로벌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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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가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월 초, 기간통신사업자에 등록 완료가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엔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KT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스타링크 소개

나무위키에서는 스타링크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 통신망의 단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가장 범용적 통신망인 케이블 통신과, 셀룰러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스페이스X의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이다.

한국의 경우 각각 지역을 감당하는 지역 ISP 가 있고 이 ISP에서 좁은 지역으로 지하에 포설된 광케이블이 각각 건물(지역)의 스위치로 신호를 주고받는 식으로 구축되어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고 더 깊은 트리 구조로 되어있으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이론적으로는 Partially Connected Mesh 구조에 더 가까우나 백본 업무를 보다 보면 이 둘이 완벽하게 나뉘지 않으니 참고하길...)

'한국의 경우'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내가 외국에서의 방식을 아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외국이라고 크게 다를까 싶다.

 

스타링크는 지금까지의 구조에서 벗어나 지구에 저고도로 궤적을 유지하는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구조이다.

 

참고로, 통신 쪽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기술 인 것같다.

응용 프로그래머로선 완전히 같은 기술이다. 임베디드가 아닌 이상 이를 고려하여 별도의 코드 변경을 해야 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동작이기 때문에 실무자로서 완전 다르게 다가온다고 한다.

 

미국, 유럽, 뉴질랜드와 캐나다, 호주, 남미 일부 지역은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2분기에서 하반기로 서비스 날짜가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kt의 반응

kt는 보도 자료를 통해 '주파수 간섭 우려, 긴장된다. 기준치 초과 전파에 규제가 필요하다' 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KT SAT '기준치 초과 전파에 규제 필요'… 스타링크 겨냥한듯

KT 위성 전문 자회사 KT SAT가 “일부 저궤도 위성 사업자가 국제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파를 송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즉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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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kt는 스타링크라는 글자를 명시하여 의견을 낸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저궤도 위성 사업자가...'라는 이야기를 꺼낸 건 스타링크를 겨냥한 발언한 것이라고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규제' 라는게 한국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아마 스타트업에서 근무해본 사람들은, 특히 도메인을 직접 만져봤던 개발자, 대표라면 잘 알 것이니...

 

다만 kt에서 규제라는 키워드를 꺼낸 그 저의는 생각해봐야 한다.

 

시장에서 경쟁자가 생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공급자 입장에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 경쟁에는 서비스 경쟁, 가격 경쟁, 품질 경쟁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돈을 소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경쟁으로 인해 선택지가 넓어지고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더 저렴하고 좋은 조건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명백히 좋은 것이나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는 꽤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경쟁하기 위한 준비, 시행을 하지만 이 모든 게 결국 돈으로 귀결되고, 최악의 경우엔 경쟁사끼리 경쟁이 치열해져 치킨게임이 장기간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담합의 위험도...

 

“사실상 담합”…‘통신3사 신규요금제 모두 비슷’

[앵커]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가 도입된 지 3년 3개월 만에 가입 회선이 2천 5백만을 넘었습니다.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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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는 국내 정부와 통신 3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체급을 갖고 있고, 통신 3사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통신 3사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스타링크로 인해 시장 상황이 바뀔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스타링크는 국내 통신 3사와의 접점이 적다고 생각한다. 우선 스타링크는 모바일 통신 사업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mobile)은 휴대전화 판매 및 관리, 통신 서비스 제공, 그에 파생된 멤버십 서비스 등의 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kt 텔레캅과 같은 서비스도 스타링크는 하지 않는다.

또한 CDN 과 같은 기술도 2023년 현재에 있어서 위성통신을 활용한 인터넷 통신에서는 결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통신 3사와 접점이 적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공위성의 bandwidth가 유선 통신보다 부족하다는 점, 국내 통신 회선 구축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오히려 스타링크의 패널티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즉, 스타링크는 같은 '통신' 이라는 글자를 사용하지만, 결코 기존 통신 3사의 '통신'과 다른 의미의 통신 서비스이기 때문에 완전 다른 사업으로 보는것이 맞다. 기존 시장 상황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다.

kt의 반응이 기분 나쁜 이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스타링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릴리즈 하고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통신 3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는 kt의 공식 의견은 아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서비스가 베타 버전조차도 릴리즈를 하지 않았는데 기준치 초과 전파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꼬투리를 잡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내 통신 3사는 '자칭' 망함을 걱정해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망했는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반대해 왔던 것들을 보면 모두 자신들의 적폐를 유지하기 위한 맹목적인 반대 행위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용하거나 단통법이나 망사용료 같은 부분은 지금까지도 반대 여론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적폐의 연속이였으며 그 적폐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통신 3사의 이러한 과거를 알고, 기술적 측면에서 겹치는 측면이 매우 적은 사업임에도 반발이 나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경쟁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보이고 계속 본인들의 적폐 행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로밖에 안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모르겠으나 내 시선에선 그렇게 보인다.

 

솔직히 대놓고 이대남 탓하며 "니들이 틀렸다." 를 시전하는 언행을 보면 딱히 내 시선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

결론

국내 통신 3사가 발언권을 얻으려면 지금이라도 앞으로의 통신 정책에 대한 태도를 바꿔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앞으로도 정책에 대한 어떠한 발언권,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여 줄 사람은 없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시간 동안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언행들을 반복해왔다. 신뢰를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이지만 신뢰를 쌓는 건 엄청난 시간이 들어간다. 

 

신뢰도가 쌓이기 전까진 입 다물고 지금 하는 서비스나 제대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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