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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사에서의 나를 돌아보며 1 - 팜피 주식회사

kwondroid 권오철 2024. 8. 27. 04:47

팜피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엔지니어로서 많은것을 배운 시간이였습니다. 엔지니어로서, 한명의 팀원으로서 많은 발전이 있던 시간이었으며 결코 후회가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술 스택

  • Vue.JS
  • Pinia
  • TypeScript
  • Node.JS
  • Koa
  • PostgreSQL
  • Kubernetes
  • AWS

엔지니어로서

모든 기술 채택과 기술 설계는 why?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 내어야 한다는 그동안 몰랐던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CTO의 옆에 앉아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고, CTO와 직접 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기술적 피드백을 받았지만 그중 제 가슴을 매번 후비는 피드백은 why?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why라는 질문을 최소 10개 이상 꼬리물기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매번 유도하였으며, 벅찰 때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기술을 보는 관점을 많이 바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WAS에서 SQL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시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저 권오철은 SQL을 Query Builder나 ORM이 없이 직접 작성하는 개발 방법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ALTER TABLE 이후 기존의 SQL을 관리하는 방법, Raw Query를 사용했을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코드의 복잡도와 길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탁월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운이 좋게도 팜피에서 제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의 설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레임워크부터 라이브러리까지 설계안 작성 및 제안을 할 소중한 기회도 같이 주어졌는데 이때 저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Raw Query를 배척하는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CTO는 제게 쿼리 최적화 측면과 네트워크 비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ORM을 쓸 때 쿼리를 나누어 진행하는데 이때 쿼리별로 최적화가 가능한가?’, ‘쿼리가 나뉘어서 DB와 여러 번 통신할 시 네트워크 비용과 요청이 이루어지는 시간적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과 함께 제가 하는 답에 대하여 여러 번의 why를 꼬리 물기 하여 저 스스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Soft Delete에 대한 중요성, 조회 수 조회와 같은 난해한 주제를 쉽게 풀어나가는 방식 등을 배웠으며 이 가르침들을 지금도 되새기며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팔로워로서

개발 실력과는 별개로 협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팔로워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기회였습니다. 그동안의 저는 의사표현이 명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개발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저와 함께 협업했던 사람들은 저의 그런 태도가 번거롭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팜피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도 저의 이러한 태도는 여전히 남아 있었고, 다행히도 회사의 몇 리더들은 그런 저의 태도를 지적해주었습니다. 그 지적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그 계기로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 주제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입니다. 여전히 명확한 의사표현과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의사표현 사이에서 적정한 선이 어디인지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지만, 그중에 확실하게 생각이 바뀐 점은 이러합니다.

  1. 기존 경험에 의존한 주장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기
  2.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확신할 시 더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으로 제안하기

사실 이 두 가지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항목입니다. 부끄럽지만 과거의 저는 이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소 이기적이었고 과격했습니다. 하지만 팔로워와 리더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하고 나온 이 두 가지 항목만큼은 꼭 지키고 태도와 언행을 달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고민으로 인한 행동 변화로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는 동시에 업무에서도 조금은 부드러운 협업이 가능하게 됐던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협업,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하여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고민을 지속하며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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